창경궁 by emilie


창경궁 야간개장
2013.05.01 - 05
18:00 - 22:00 (입장 21:00 마감)

야간개장 2일 째인 오늘 창경궁에 다녀왔다.
첫 날 6천여 명이 방문하였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오늘 역시 그만큼의 인파가 몰리지 않았나 싶다.

길게 늘어선 매표소 줄 때문에 홍화문의 정면 사진은 찍을 수 없었다.
입장 요금은 천 원.

홍화문을 지나 명정문을 향하는 수많은 인파.
나도 저들 중 한 명이었다. ;ㅅ;
7시 30분 쯤 어스륵해지는 하늘.
낮이 길어졌다.

어두운 길을 밝혀주던 청사초롱.
그 빛이 얼마나 아름답던지 건너건너 불빛마다 멈춰서 사진을 찍어댔다.
밝은 빛을 한 겹 덮어 은은하고 온화하게 만든다.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
이런 게 바로 세계 속에서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고유의 문화인 것 같다.

철쭉에 둘러싸인 청사초롱.

대춘당지의 전경.

춘당지는 두 개의 연못으로 나누어져 있다.
뒤쪽의 소춘당지가 조선 왕조 때부터 있었던 본래의 춘당지이고,
사진의 대춘당지는 왕이 몸소 농사를 행하던 11개의 논이었다.
임금이 친히 쟁기를 잡고 소를 몰며 논을 가는 시범을 보임으로써 풍년을 기원하였다고 한다.

1909년 일제가 창경궁을 파괴할 때 이 자리에 연못을 파서 보트를 타고 노는 유원지로 만들었다고..

춘당지 뒷편의 대온실.
온갖 식물들이 자리한 곳이었다.
하지만 이끼 냄새 비슷한 것도 나고
대온실 밖의 자연 속 식물을 보고있자니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다.

대온실 앞 작은 분수대.

경춘전.

숭문당 벽의 문양.
창호지를 통해 나오는 빛 역시 은은하고 온화했다.

명정전.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명정전 내부는 휙 둘러보고 지나칠 수밖에 없었다.

명정문을 지나 명정전으로 향하는 사람들.
명정전을 지나 명정문으로 향하는 사람들.
8시 30분 쯤 되는 시각이라 방문객이 많이 빠졌음에도 이 정도.
벚꽃놀이를 가지 않은 대신 이 곳 창경궁에서 상반기 사람구경은 다한 것 같다.
나도 저 인파 중 한 명이었음을 다시금 되새기며..

인파를 피하기 위해 일부러 명정전이 아닌 춘당지 쪽으로 돌았다.
아마 명정전부터 돌았다면 사진에 실린 곳들을 역순으로 보았을 것이다.

궁 야간개장은 재작년 경복궁에 이어 두번 째 방문이다.
낮에 돌아보는 궁도 멋있지만
해가 진 후 보는 밤의 궁 또한 멋있다.
한국의 은은한 빛들이 궁의 모습을 더욱 아름답게 비춰주는 게 아닌가 싶다.

다음 번 야간개장으로 궁을 또 찾게 된다면
입장 마감 시간에 들어와서 소란스러움 없이 조용히 감상하고 싶다.